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여행상품 판매가 활발하다. 주 이용층이 나뉘는 만큼 판매 전략도 다르게 가져가는 양상이다. 시청자층이 구분됐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2040세대가 타깃이며, 홈쇼핑은 5060세대다. 여행사들은 라이브커머스와 홈쇼핑 각각의 소비자 특성과 요구에 맞춰 다른 전략을 취한다. 라이브커머스에서는 실시간 소통과 개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홈쇼핑에서는 안전성 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여행상품 판매채널로서 홈쇼핑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평일, 주말에 상관없이 심심치 않게 여행상품 판매방송을 만날 수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에 대한 판매율이 많이 높아졌고, 홈쇼핑 판매를 지양하던 여행사들도 그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홈쇼핑은 패키지 상품 주축으로 판매되고 있다. 패키지의 경우 에어텔보다 상품 설명이 복잡한데, 이동 시간 등에 시청하는 라이브커머스는 시청자의 집중도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 판매 채널로서는 홈쇼핑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TV 홈쇼핑 편성표를 살펴보면 장자제, 다낭 등 중단거리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 튀르키예 등 장거리 패키지 상품까지 라이브커머스보다 상품종류가 다양하다.

고가의 여행상품도 홈쇼핑에 종종 등장한다. 홈쇼핑은 주로 5060세대의 구매 비중이 높은데 이들은 젊은 세대보다 경제력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의 매력을 소구했다면, 이제는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상품과 비즈니스 좌석 포함 상품 등 고객 니즈에 초점을 맞춘 퀄리티 높은 상품을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참좋은LIVE'의 조회수는 그동안 최소 20만에서 최대 43만뷰까지 기록했으며, 예약 실적은 최소 40명에서 최대 450명까지 다양했다. 투입 비용대비 예약률이 높다는 평가다. 라이브커머스는 퇴근길 등 이동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20대부터 40대까지 직장인 비중이 높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40대가 17.1%로 가장 많이 이용했고, 하나투어도 타채널 대비 3040세대의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여행박사 역시 5060세대보다 3040세대의 예약률이 30%가량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층이 젊기 때문에 가성비 있는 상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여행지 또한 홍콩, 방콕, 보홀, 코타키나발루 등 대부분 중단거리 지역이다. 특히 이들은 자유여행을 선호해 여행사들은 에어텔이나 세미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사 채널을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다”라며 “최근 10만원대 코타키나발루 패키지 상품은 방송 3분 만에 마감 일자가 생길만큼 반응이 뜨거웠다”라고 설명했다. 티메프 사태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돼 라이브커머스 방송 횟수도 늘어났다.